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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포기 사태! 금융위기의 시작인가?

moneydeveloper 2022. 11. 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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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오는 11월 9일 만기가 예정인 5억달러 규모의 미국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권) 미행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2009년 우리은행 이후 13년 만에 처음 일어난 일이고, 이로인해 한국 기업들에게 달러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어려운 용어들도 있어서 차근차근 알아보고 어떤 일들이 일어난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신종자본증권이란
2. 콜옵션이란?
3. RBC비율(지급여력비율) 이란?
4.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포기 과정
5. 결론

 

1. 신종자본증권이란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채권으로 재무지표 산정 때 은행의 자본으로 인정되는 증권입니다.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긴 채권으로, 이런 특성을 살려 영구채로도 불립니다.

대부분의 채권의 경우 자본이 아니라 부채로 인정되지만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긴 채권(30년 정도) 이기 때문에 자본으로 인정됩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로 금융사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기한이 없는 채권입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무기한으로 돈을 빌려준다는게 말이 안되는 조건입니다. 그래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때는 콜옵션 과 함께 발생을 하게 됩니다. 

 

흥국생명 5억달러 외화 영구채 개요

 

2. 콜옵션이란?


'살 수 있는 권리' 입니다.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 입니다. 

그래서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영구채 이거나 만기가 30년이지만 5년 경과 후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하여 조기상환하거나 연장을 하거나 합니다. 투자업계에서는 관행적으로 최초 조기상환 도래 시점을 해당 증권의 실질적인 만기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다시 정리를 해보자면, 영구채 이지만 사실은 5년만기 채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 5년짜리 만기 채권인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를 한 것이죠. 그 이유로는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3. RBC비율(지급여력비율) 이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고객이 일시에 보험금 지급 요청을 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 RBC 비율이 100% 이면 모든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는 RBC비율을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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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포기 과정


이번 사건에서 알아야 할 용어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럼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콜옵션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오게 되었는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을 행사하기 위해 차환 발행 및 후순위채 1000억원을 더해 조기상환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금리 인상 및 환율급등, 국내외 자본시장의 유동성 약화로 무산되었습니다. 

 

그래서 자기자본을 활용하여 상황을 하려고 하였으나 RBC비율에 걸려서 자기자본을 활용하여 조기상환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2022년에 RBC 비율을 보면 157% 입니다. 금융당국의 기준인 150% 를 조금 상회하고 있네요.

 

흥국생명 1분기 RBC 비율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서 조기상환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콜옵션 미행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채권 가격이 바로 폭락이 와버렸습니다.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가격

5. 결론


국내기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 조기상환에 실패한 것은 지난 2009년 우리은행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물론 흥국생명은 내년 5월 7일 다시 채권을 발행해 영구채를 상환할 계획이라고 발표를 하긴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콜옵션 미행사 사태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성을 상당히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기업의 신종자본증권의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9월 콜옵션 만기인 동양생명 신종자본증권은 10월 말 83.4달러에서 이달 4일 52.4달러까지 떨어졌고, 내년 8월 만기인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은 10월 말 96.6달러에서 이달 3일 88달러로, 2024년 10월 만기인 우리은행 신종자본증권은 10월 말 87.5달러에서 4일 77.8로 하락했습니다. 

 

자금시장에서 외화가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상황입니다. 한국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기업들의 달러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레고랜드부터 시작한 신용경색의 우려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디 아무 문제 없이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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